카드 연체 후기, 삼성카드 연체 5일 독촉전화 시작

카드 연체 후기 제4 화

부제: 삼성카드 연체 5일 독촉전화가 시작되다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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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이야기

앞서 언급한 것처럼 결제대금 출금 예정일 10월 28일, 잔고 부족으로 결제금액이 미납되면서 연체가 시작됐습니다. 신용카드 연체 1일부터 카드 연체 4일까진 삼성카드 측으로부터 미납안내 문자 메시지만 받습니다.

카드 연체 5일 후기

10월 31일 목요일이 되었다. 결제일 날짜 기준은 정확히 카드 연체 5일차가 되던 날이다. 오전 9시가 조금 넘자 바로 삼성카드에서 독촉문자가 왔다. 여담인데 40자 제한 웹 메시지라서 그런지 띄어쓰기가 엉망이다.

[삼성카드]○○○님 결제대금미납으로 연락드립니다.확인후 입금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오전에 1통, 점심시간이 지나고 바로 1통의 부재중 전화가 와있던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카드 측으로부터 걸려온 독촉전화였다. 이 날 내가 업무로 바빠서 미처 전화를 받지 못했는데, 부재중 전화 알림을 보고는 얼마나 소름끼치게 무섭던지 점심에 먹은 컵라면이 소화가 안 될 지경이더라. 더 소름끼쳤던 것은 부재중 전화 알림을 확인하고 있는데, 삼성카드에서 다시 한 번 독촉문자가 온 것이다.

(삼성카드)○○○님 10월 31일 입금하실 금액은 2,○○○,○○○원입니다.

하필 내가 휴대폰을 손에 쥐고 있는 타이밍에 맞춰서 문자가 오니까 누군가 나를 지켜보는 것은 아닌지, 휴대폰이 해킹된 것은 아닌지 심적 스트레스가 커서 망상장애가 올 것만 같았다. 귀가 후 저녁 먹을 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식욕이 없더라. 물 한 모금 삼키지 못하고 한동안 의자에 앉아 멍 때리면서 줄담배만 태웠다. 그 시간 동안 내가 든 생각이라곤 오직 '나 너무 한심하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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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고 있으면 뭐하나 싶어서 현실적인 대안을 찾자고 마음을 먹었고, 밤새 알바몬과 알바천국을 검색했다. 짜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월 100만 원이라도 벌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20대 때 보았던 알바몬, 알바천국을 30대가 넘어서 다시 접속하니까 감회가 새롭더라.

문뜩 막연히 "세상에 이렇게 많은 아르바이트, 계약직, 정규직이 넘쳐나는데, 청년실업이 왜 심화되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보수가 적고 대우가 별로여도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계약직과 아르바이트 자리는 넘쳐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런데 막상 내 시간에 딱 맞고 만족스런 급여 조건인 아르바이트를 발견해도 나이 제한에 걸린다던가, 출퇴근 거리 등이 맞지 않아서 계속 다른 알바를 검색하다보니 어느새 새벽이 되었다. 내 나이와 내 시간에 맞춰서 막상 할 수 있는 일당 알바라고는 오봉이(단란주점 웨이터) 아니면 길바닥과 남자화장실에 퇴폐업소 명함이나 전단지 뿌리는 일 정도였다.

물론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에라 모르겠다는 생각에 몇 군데 이력서를 메일로 보내면서 “취업시장이 넓게만 보여도 겉으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구나."라고 느꼈다. 혹자는 “눈높이를 낮추면 취업이 한결 쉽지 않겠냐?”고 말한다. 나 역시도 과거에 그런 말을 입에 달고 살았는데, 내가 직접 그 고충을 느껴보니 순간 부끄러움이 밀려오더라. 여러모로 복잡한 생각과 걱정에 밤잠을 이룰 수 없던 밤이었다.

- 다음 화에 이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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