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연체 후기 제8 화
부제: 삼성카드 연체 10일 자택방문 통보지난 이야기
삼성카드 결제대금 출금일은 매월 26일, 10월 26일은 토요일로 다음 영업일인 10월 28일 월요일 결제대금이 출금될 예정이었습니다. 월요일 당일 잔고 부족으로 결제금액이 미납되면서 연체가 시작됐고, 신용카드 연체 1일부터 카드 연체 4일까진 삼성카드 측으로부터 독촉문자만 받았습니다. 그러나 카드 연체 5일차부터 독촉전화가 빗발치기 시작했고, 카드연체 독촉전화를 계속 피하던 중 급기야 연체정보가 삼성카드 본사에서 연체관리지점으로 이관됩니다.
카드 연체 10일 후기
11월 5일 화요일, 오전 9시부터 다시 돈 갚으라는 독촉전화가 빗발쳤다. 내 입장에선 “하루만에 200만 원을 갚을 능력이 된다면, 내가 지금 왜 연체하고 있을까? 전화로 독촉한다고 이게 당장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일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계속 울려대는 전화기를 보면서 일부러 받지 않았다. 그러자 아래와 같은 문자 메시지가 수신되었다.
(삼성카드방문안내) ○○○회원님 11월 05일 자택방문 예정이오니 연락바랍니다.
“맙소사. 집으로 찾아온다니?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나는 이 문자 메시지를 받고서 손이 덜덜 떨렸다. 그런데 쟤네가 말하는 자택방문이 카드사 우편물 수령 주소지인 지금 내가 사는 집인지, 아니면 최초 신용카드 발급 시 기재한 부모님 주소인지 알 길이 없었다.
부모님 댁으로 찾아간다면 정말 상황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이고, 다행히 독립한 내 주소로 찾아온다고 하더라도 같은 건물에 사는 이웃들에게 창피한 꼴을 당할까봐, 바로 옆집은 하필 집주인도 사는데 이래저래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올 때 오더라도, 적어도 몇 시쯤 방문할 것인지는 알고 싶어서 내가 직접 채권관리 담당자에게 전화를 걸었다. 실제 통화 내용은 대략 아래와 같다.
나 : “여보세요? 이거 지금.. 자택방문 문자를 받고 전화드렸..”
☎ 채권관리 담당자 : (또 내 말 끊고 자기 할 말만 함) “그건 평소 연락도 잘 안되고, 어제 통화를 하고서도 입금이 되지 않아서 보낸 문자거든요. 계속 입금을 지연하면 집에 찾아가는 방법 말고는 없어요.”
나 : (어제부터 계속 말을 끊고 자기 할 말만 쏘아붙여서 나도 이제 짜증남) “그래요. 사실 찾아오든 말든 그건 상관없어요. 근데 집에 돈을 숨겨놓은 것도 아니고, 찾아온다고 무슨 해결책이 생길까요? 당장 갚지 못해서 죄송한데, 일단 돈이 벌리면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입금해서 어떻게든 완납하겠습니다.”
☎ 채권관리 담당자 : (아주 큰 소리로) “그러시면 일단 계좌번호를 문자로 남길테니 되는 만큼이라도 오늘 입금하세요!” (자기 할 말만 하고 먼저 전화 뚝 끊어버림)
☎ 채권관리 담당자 : (또 내 말 끊고 자기 할 말만 함) “그건 평소 연락도 잘 안되고, 어제 통화를 하고서도 입금이 되지 않아서 보낸 문자거든요. 계속 입금을 지연하면 집에 찾아가는 방법 말고는 없어요.”
나 : (어제부터 계속 말을 끊고 자기 할 말만 쏘아붙여서 나도 이제 짜증남) “그래요. 사실 찾아오든 말든 그건 상관없어요. 근데 집에 돈을 숨겨놓은 것도 아니고, 찾아온다고 무슨 해결책이 생길까요? 당장 갚지 못해서 죄송한데, 일단 돈이 벌리면 조금씩이라도 꾸준히 입금해서 어떻게든 완납하겠습니다.”
☎ 채권관리 담당자 : (아주 큰 소리로) “그러시면 일단 계좌번호를 문자로 남길테니 되는 만큼이라도 오늘 입금하세요!” (자기 할 말만 하고 먼저 전화 뚝 끊어버림)
전화를 끊자마자 정말 칼같이 아래와 같은 내용의 독촉문자를 보내왔다.
(삼성카드)스탠다드차타드○○○-○○-○○○○○ 예금주:삼성카드/2,○○○,○○○원 담당:○○○
참.. 말이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아무리 연체자라도 아직은 자기네 고객인데, 존칭을 생략해가면서 말도 짧게 하고, 제가 무슨 말을 꺼내려고 하면 그냥 말 잘라버리고 자기 할 말만 해버리는데,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참 당황스럽고 기분 나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그래도 뭐 어쩌겠는가. “카드 연체로 독촉당하는 내가 죄인이다.” 이런 마음뿐이다. 애초에 연체 안 했으면 이런 대우를 받을 일도 없으니... 결국 내 탓이다.
사실 연체 중인 입장에서 나를 독촉하는 채권관리 담당자에게 화를 내고 싸우는 식으로 척을 지거나 밉보여서 좋을 게 없다. 왜? 그래봤자 어차피 이 사람들은 원래 독촉이 주된 업무이고, 내가 독촉전화를 받아서 매번 성질만 부리면 악성 채무자로 낙인이 찍혀서 더 악질적인 독촉방법으로 괴롭히기 마련이다. 어차피 시달리는 건 결국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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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중고나라 카페에 게시한 판매 글의 조회수는 올라가는데, 누가 선뜻 구입한다는 댓글도 연락도 없다. 판매가를 조금 더 낮춰서 일제히 수정했다. 그러곤 다시 알바몬과 알바천국에서 일자리를 뒤졌다. 오늘이라고 어제와 크게 다를 것도 없고, 여전히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다시 여기저기 닥치는 대로 지원서를 넣었다. 끼니도 거르고 채용사이트만 보던 중 저녁 6시가 넘어서 채권관리 담당자로부터 다시 한 번 아래와 같은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수신했다.
(삼성카드)입금확인이 안되어 문자드립니다. 연락부탁드립니다. 담당:○○○
거듭 말 하지만, 돈 나올 구멍이 있었으면 이렇게 연체하는 일도 없다. 카드사에서 연체자에게 바라는 것은 오직 한 가지. “대출 안 나오면 부모, 형제 바짓가랑이라도 붙들어서 돈 받아 갚아라.” 이런 식이다. 이러니 함부로 대출 받아서도 안 되고, 더욱이 신용카드 쓸 때 어떤 일이 있어도 연체를 하면 안 된다. 신용카드 VIP 고객이라 그동안 대우를 받아왔더라도 연체하는 순간 더 이상 고객이 아닌 빚쟁이로 전락하고, 정말 그지 같은 대우를 받는다.
나는 이 날도 수입이 전혀 없어서 연체대금을 해결하지 못한 채 전전긍긍했다. 어디 나가서 노가다라도 뛰어서 단 돈 5만 원이라도 벌었더라면, 그거라도 입금했더라면 조금이나마 마음이 가벼웠을까? 채권관리 담당자에게 조금이나 떳떳할 수 있었을까? 이런 잡념에 사로잡혀 새벽까지 잠 못 이루고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 다음 화에 이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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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본 후기는 필자가 실제 겪은 사실 그대로 기록한 것으로, 법적 보호를 받는 어문저작물(語文著作物)입니다. 따라서 게시물 본문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콘텐츠 도용을 엄격히 금지하며, 저작권 침해 사례 적발 시 형사입건 및 민사상 손해배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음을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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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일 때문에 연체됐는지도 궁금하네요. 저는 평소 기업 편을 드는 쪽은 아니지만, 주변에 빌린 돈을 기일에 맞춰 갚지 않고, 언제까지 갚겠다는 얘기도 없고, 전화도 안받는 사람을 겪어봐서요.
답글삭제정독했습니다. 분명히 이 연재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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