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연체 후기 제13 화
부제: 삼성카드 장기 연체 법원 소송접수 전자독촉지난 이야기
삼성카드 결제대금 출금일은 매월 26일, 10월 26일은 토요일로 다음 영업일인 10월 28일 월요일 결제대금이 출금될 예정이었습니다. 당일 잔고 부족으로 결제금액이 미납되면서 연체가 시작됐고, 신용카드 연체 1일부터 카드 연체 4일까진 삼성카드 측으로부터 독촉문자만 받았습니다. 그러나 카드 연체 5일차부터 독촉전화가 빗발치기 시작했고, 연체 9일차에 연체정보가 타관지점으로 이관됩니다. 계속되는 독촉에도 연체대금을 상환하지 못하자 채권관리 담당자는 저희 부모님께 연락을 취했고, 급기야 내용증명까지 보내옵니다. 이 무렵 대출 2곳과 다른 신용카드 2장까지 연쇄적으로 연체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계속되는 독촉압박에도 연체대금은 정리될 수 없었고, 삼성카드 측에서는 제 차량을 가압류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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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연체 43일 후기
12월 9일 월요일, 주말 동안 조용했던 휴대폰 진동이 다시 쉴 새 없이 울려대기 시작했다. 삼성카드, 현대카드, 롯데카드, 현대캐피탈, SBI저축은행, BS캐피탈, SK텔레콤 등 독촉전화가 빗발쳤다.
이 정도 상황에 처하면 거의 반 정도 체념상태가 된다. 휴대폰은 내 편의를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채무자의 족쇄가 된다. 일만 아니었으면 휴대폰을 아예 꺼버리고 싶었다. 이날 오후 2시가 조금 넘어서 삼성카드 담당자로부터 아래와 같은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삼성카드)소송접수안내:○○법원, 사건번호2013차전○○○○, 대법원사이트 확인하시고 급연락바랍니다, 담당: □□□
삼성카드 측으로부터 통보받은 그대로 신용카드이용대금 미납으로 인한 차량 가압류 신청서가 사건관할법원으로 접수되었다. 이는 전자독촉 과정으로 별도의 법원 출석 없이 조만간 결정될 모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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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독촉이란, 금전 등의 분쟁을 신속하게 해결하기 위한 소송절차다. 돈을 빌린 채무자가 원금과 이자 등의 상환과 관련해 계약사항을 성실히 이행하지 않을 경우 돈을 빌려준 채권자는 손해를 입게 된다. 채권자는 손해를 방지하기 위해 법원에 지급명령을 신청할 수 있는데, 법원은 서면심리를 거쳐 채무자에게 지급명령을 발하고, 채무자가 일정기간 내 법원으로 이의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지급명령에 확정력과 집행력이 부여된다.
「민사소송 등에서의 전자문서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 의거해 지급명령 신청 관련 전자문서로 작성하여 제출할 수 있고, 이렇게 제출된 전자문서는 「민사소송법」에 따라 제출된 서류와 같은 효력을 가지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구시대처럼 종이뭉치 들고 법원 왔다 갔다 할 필요 없이 사무실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지급명령을 신청할 수 있다. 이게 바로 전자독촉이다.
신용카드회사에서 채권추심을 위해 전자독촉을 한다는 건, 정해진 절차일 뿐이다. 이런 조치를 통해 채무자가 차량 등의 보유재산을 은닉하지 못하도록 방지하는 것과 더불어 채무자에게 심리적 압박을 가해서 보다 수월한 채권추심이 가능하기 때문에 효율성에서는 1석2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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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야 첫 직장이 유명 금융지주의 계열사였고, 전공이 법학이라 이런 절차를 워낙 잘 알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혹시나 이 글을 보고 나처럼 독촉전화도 안 받고, 배 째란 식으로 따라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경고한다.
만약 당신이 이 과정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변제를 지연시켜, 채권자에게 계속적인 손해를 발생시키는 경우 또는 채권자가 느끼기에 변제 가망성이 아예 없다고 판단되는 경우에는 채권자가 압류절차를 밟을 수 있으므로 처신을 잘 해야 한다. 압류는 지난 글에서 설명했듯 계좌 운영이 자유롭지 못한 결과 자금순환이 불가능해져 모조리 파탄 나는 상황을 불러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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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연체 중인 카드빚을 갚을 의지가 있다면 일단 다른 지출은 못하더라도 수입의 대부분을 변제하는데 우선 쓰거나, 수입에 비해 변제할 금액이 크다면 부모, 형제자매, 친인척, 친구, 지인 등에게 조금씩 십시일반으로 도움을 받거나 해야만 한다. 이마저도 어려울 경우엔 그냥 독촉전화 잘 받고, 하루 얼마씩이라도 입금하는 성의를 보여서 채권관리 담당자에게 싸바싸바를 잘 해야만 할 것이다.
사람의 일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나는 이날 저녁, 지난번에 얘기했던 프리랜서 일 관련 미수금이 일부 회수되었다. 당장 급한 불은 끌 수 있도록 숨통이 트인 것이다. 타이밍이 참 기가 막혔지 뭐야. 솔직히 나한테 줄 돈 안 주고 잠적했던 그 사람 굉장히 욕했거든. 당연히 받아야 할 것을, 그것도 전부가 아닌 일부를 받았는데.. 이런 타이밍이어서 그런지 이상하게 고마운 마음이 들더라.
- 다음 화에 이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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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본 후기는 필자가 실제 겪은 사실 그대로 기록한 것으로, 법적 보호를 받는 어문저작물(語文著作物)입니다. 따라서 게시물 본문의 무단 전재 및 재배포, 콘텐츠 도용을 엄격히 금지하며, 저작권 침해 사례 적발 시 형사입건 및 민사상 손해배상의 책임을 물을 수 있음을 주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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