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 연체 후기, 삼성카드 연체 3주 부모님 대납 독촉

카드 연체 후기 제10 화

부제: 삼성카드 연체 3주 부모님 대납 독촉

지난 이야기

삼성카드 결제대금 출금일은 매월 26일, 10월 26일은 토요일로 다음 영업일인 10월 28일 월요일 결제대금이 출금될 예정이었습니다. 월요일 당일 잔고 부족으로 결제금액이 미납되면서 연체가 시작됐고, 카드 연체 1일부터 카드 연체 4일까진 독촉문자만 받았습니다. 그러나 카드 연체 5일차부터 독촉전화가 빗발치기 시작했고, 연체 9일차에 연체관리지점으로 이관됩니다. 연체 11일차부터 소액을 조금씩 상환하기 시작했다가 다시 소득이 줄어들며 상환의 어려움을 겪게 되는데...

카드 연체 18일 후기

매일 꾸준했던 일거리가 주말부터 다시 뚝 끊겼다. 그래서 11월 11일 월요일(카드 연체 16일)도, 11월 12일 화요일(카드 연체 17일)도 1원 한 푼 상환할 수 없었다. 잠시나마 가벼웠던 내 마음은 다시 초조해지고 우울해졌다. 이대로 입금을 하지 않는다면 다시 독촉이 시작될 것이 불 보듯 훤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월요일도, 화요일도 그 어떤 독촉전화나 독촉문자도 없었다. 내가 4일 동안 꾸준히 상환하려고 노력을 기울였던 점 때문이었을까? 이틀 동안 독촉하지 않은 점은 배려라고 생각하면서 고마운 마음도 들었지만, 11월 13일 수요일(카드 연체 18일)부터 다시 독촉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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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직접적인 수입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일거리 문의는 끊이질 않았다. 의뢰 관련 통화를 하다보면 기본 1시간 넘게 통화를 하는데, 상담에만 집중하기 위해서 대기통화를 사용하지 않는다. 이런 연유로 채권관리 담당자는 내게 계속 독촉전화를 했던 것 같은데, 내가 계속 통화중이라 약이 올랐나보다. 고객과 업무 통화를 마치고 보니까 아래와 같이 2통의 문자 메시지가 와있었다.

SKT> [발신번호메모] “부재중 호출” 02-○○○○-○○○○님이 연락을 요청하셨습니다.

(삼성카드)회원님 ○,○○○,○○○원이 부족하게 입금되었습니다. 연락바랍니다. 담당:○○○

“돈 벌면 족족 상환할 것이니까 기다려.”하는 심정으로 채권관리 담당자에게 연락하지도, 이후 며칠 동안 더 이상 전화를 받지도 않았다.

카드 연체 3주 후기

11월 15일 금요일, 어머니께서 “삼성카드에서 전화가 왔는데, 무슨 일 있니?”라며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내오셨다. 내가 독촉전화를 받지 않고 피하니까 삼성카드 채권관리 담당자가 부모님 집전화로 전화를 걸었던 것이다. 대략의 통화 내용은 아래와 같다.

☎ 채권관리 담당자 : “삼성카드인데요. 거기 ○○○씨 댁이 맞나요? ○○○씨 집에 계시나요?”

우리 어머니 : “맞는데요? 무슨 일이죠?”


☎ 채권관리 담당자 : “지금 전화 받으신 분 ○○○씨와 어떤 관계이시죠?”

우리 어머니 : “엄마인데요? 왜 그러세요?”


☎ 채권관리 담당자 : “확인할 게 있어서 전화 드렸는데, 당사자에게만 알려드릴 수 있는 사항이라 죄송합니다.” (역시나 또 자기 할 말만 하고 일방적으로 뚝 끊어버림)

요즘은 안 그런데, 예전만 해도 집 전화번호 기입이 필수였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부모님 댁 전화번호를 기입했는데, 거기로 연락을 취한 것이다. 이런 식이면 아마도 예전 직장으로도 나를 찾는 전화를 걸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열 받는다.

나는 어머니께 거짓말을 못한다. 그리고 어머니께서 나에 대해 궁금해 하는 것이 있으면 솔직히 모두 오픈하는 편이다. 그래서 곧바로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서 “카드대금이 조금 연체된 게 있는데, 집으로 전화가 갈 줄은 몰랐어요. 제가 잘 처리할게요.”라고 어머니를 안심시켰다.

자 여기서 잠시 생각해보자. 삼성카드 채권관리 담당자는 내가 지금 어디에 사는지 알고 있다. 그럼에도 매번 자택방문 협박성 메시지만 보내고, 정작 찾아오진 않으면서 왜 일부러 과거에 등록된 부모님 집전화로 전화를 걸었을까? 답은 하나다. 가족 대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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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행법상 당사자 외 친족 독촉은 불법이고, 친족이라 할지라도 개인정보를 알릴 수 없기 때문에 과거처럼 마구잡이 독촉은 불가능하다. 채무자가 상환 능력이 떨어질 경우 이들은 빠른 상환처리를 위해서 암암리에 위와 같은 방법으로 가족을 쪼기 시작한다.

솔직히 카드사에서 휴대폰번호를 모를 리가 없는데 애꿎은 집전화로 부모님께 전화를 걸어서 본인을 찾는다면, 그 전화를 받은 부모가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이 뭘까? 당연히 “우리 아이가 혹시 연체 중인가? 애가 지금 혹시 돈 문제를 겪고 있나?” 이런 생각이 먼저 들 것이다.

위의 통화내용처럼 채권관리 담당자는 “개인정보라 본인이 아니면 알려드릴 수 없다.”고 말하지만, 결국 그 말 속에서는 “왜 전화했겠냐? 이유는 뻔하지만, 직접 말하면 불법이니까. 정 궁금하면 네 자식에게 물어보든지.” 이런 뉘앙스를 함축하는 것이다.

사실 채무관리 담당자 입장에선 이렇게 한번 집전화로 가족과 통화를 해버리면 귀찮게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나를 찾아 자택을 방문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인 독촉 효과가 발생하고, 매번 전화를 피하고 잘 안 받는 나 같은 채무자도 다시 전화를 잘 받기 시작하거든. 이거 한번 당하잖아? 그럼 정말 욕 나온다.

물론 혹자는 이런 내 글을 보고, “빚쟁이 주제에 적반하장도 유분수다.”라고 말할지 모른다. 그런데 말이다. 나도 사람이고 자식인데, 부모에게 감추고 싶은 치부가 없겠는가? 직접 안 겪어 보면 이런 내 심정을 이해할 수 없다. 정말 열 받고 더러운 기분이 든다. 

카드 연체 23일 후기

신용카드를 연체한지 3주를 넘어 4주차에 접어들었다. 카드 연체 후 3번의 주말을 보내고 11월 18일 월요일이 되었다. 여전히 일거리는 없고, 상환은 지체되었다. 애초에 보름이면 사업소득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나도 이렇게 연체가 장기화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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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도 오전 9시 ‘땡’하자마자 독촉전화가 빗발쳤다. 지난주 금요일 채권관리 담당자가 집전화로 어머니께 연락을 취했던 것에 기분이 많이 상했고, 통화하면 입에서 고운 말이 안 나갈 것 같아서 일부러 전화를 안 받았다. 전화 받으면 정말 입에서 욕설이 나올 것만 같았다. 그랬더니 채권관리 담당자로부터 아래와 같은 문자 메시지 2개를 연달아 수신했다. 띄어쓰기도 제대로 못 하는 이런 무식한 사람에게 독촉 받는 기분이란...

(삼성카드)미입금 및 연락 불가. 찾아 뵙고 면담 하고자 합니다 담당:○○○

(삼성카드)스탠다드차타드 ○○○-○○-○○○○○○○ 예금주:삼성카드/1,○○○,○○○원 담당:○○○

눈치가 빠른 사람은 느꼈겠지. 두 번째 문자 메시지를 자세히 보면 백만 원 단위 앞자리가 2에서 1로 변경되었다. '카드 연체 후기 제9 화'에서 볼 수 있듯 50만 원을 상환한 덕분이다. 그런데 무슨 면담? “오고 싶으면 찾아오던지. 어디 채권관리 담당자라는 그 여자 낯짝이나 보자!”는 생각이 들더라. 이후로도 솔직히 고의로 전화를 받지 않았다. 전화를 받으면 욕을 할 게 뻔하니까.


- 다음 화에 이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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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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