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세인트 결말 스포 없습니다.
국가: 미국
제작년도: 1997년
장르: 액션, 스릴러, 첩보
감독: 필립 노이스(Phillip Noyce)
각본: 조나단 헨슬레이(Jonathan Hensleigh), 웨슬리 스트릭(Wesley Strick),
원작: 레슬리 차터리스(Leslie Charteris)
출연 : 발 킬머(Val Kilmer), 엘리자베스 슈(Elisabeth Shue), 라드 세르베드지야(Rade Serbedzija), 헨리 굿맨(Henry Goodman) 등
상영시간 : 116분
원제 : THE SAINT
제작사: David Brown/Robert Evans Production, Paramount Pictures, Rysher Entertainment
영화 세인트 줄거리
홍콩의 어느 가톨릭계 고아원, 어린 소년 사이먼 템플러는 자물쇠를 여는 기술로 고아원 친구들 사이에서는 영웅대접을 받는다. 그러던 어느 날 연정을 품었던 같은 고아원의 여자 아이가 사고로 목숨을 잃자 사이먼은 고아원을 몰래 빠져나간다.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된 사이먼 템플러는 '세인트'라 불리며 세계 각국의 권력층으로부터 특정한 의뢰를 받아 은밀한 절도행각을 벌이던 중 러시아 반정부 세력의 지도자 트레디악으로부터 세계의 에너지 부족현상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는 엠마 러셀 박사의 냉각 핵융합 공식을 빼돌려달라는 의뢰를 받게 되는데...
지난 일요일 새벽부터 눈은 떴는데 딱히 할 일이 없어서 마이클 키튼(Michael Keaton)에 이은 2대 배트맨 발 킬머(Val Kilmer) 주연의 영화 세인트(The Saint, 1997)를 봤습니다.
아무래도 20년 전 영화라서 편집 방식이 요즘 나온 미션임파서블 같은 영화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모든 장면을 나름 공들여 촬영했고 스토리가 탄탄하기 때문에 나름 볼만 합니다.
영화 세인트는 중국계 부친과 영국계 모친 사이에 태어난 싱가포르 작가 레슬리 차터리스(Leslie Charteris)의 원작을 영화한 것으로 패트리어트 게임(Patriot Games, 1992), 본 콜렉터(The Bone Collector, 1999), 솔트(Salt, 2010) 등을 감독한 필립 노이스(Phillip Noyce)가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영화의 구도는 단순히 천재 도둑과 천재 과학자의 이야기인데, 실상 차 떼고 포를 뗀 줄거리의 핵심은 핵융합 공식이 선인에게 남느냐 아니면 악인에게 넘겨지느냐를 다룬 이야기입니다.
물리학에서 핵융합(核融合, nuclear fusion)은 핵분열과 상반되는 현상으로, 두 개의 원자핵이 부딪혀 새로운 하나의 무거운 원자핵으로 변환되는 반응을 의미합니다. 핵융합에 필요한 원료인 중수소와 삼중수소는 바다가 마를 때까지 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핵융합은 무한에 가까운 에너지이며,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이나 지구 온난화 등을 야기하지 않기 때문에 청정한, 고효율 대용량의 에너지라서 상용화만 된다면 전 인류에게 큰 수혜가 돌아오는 것이죠.
영화 세인트에서 이처럼 대단한 핵융합 공식을 발견한 천재 과학자가 바로 엘리자베스 슈(Elisabeth Judson Shue)입니다.
영화 초반 주인공 Simon Templar가 러시아 최대 정유사를 가진 재벌이자 야심가인 Ivan Tretiak의 비밀 금고에서 마이크로칩을 특수절도 하던 중, 범행이 적발된 주인공이 도주하는 과정에서 주인공 뒤로 높은 굴뚝 두 개가 보입니다. 참고로 저 굴뚝은 난방과 온수를 공급하는 중앙난방 시스템입니다.
모스크바 난방은 Мосэнегро의 관할로 15개의 열병합발전소와 170개의 지역 보일러에서 열을 생산하고, 2.300km에 달하는 배관이 각 가정으로 연결되어 직접 난방을 공급하는 형태입니다.
러시아는 세계 최대 가스 보유국답게, 과거 소비에트연방 당시 계획경제시절 에너지 효율을 무시한 채 난방 및 온수 공급에 있어 비용보다 안정적 공급에만 치중했던 결과 러시아의 난방요금은 정부규제에 의해 우리나라와 비교적 상당히 저렴한 편에 속하며, 난방 서비스는 공공재 성격이 강한 상품으로 간주되는 대신 우리나라처럼 개별적으로 난방의 on/off 및 온도조절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영화 속 장면에서 원래 저 굴뚝 뒤로 보여야 할 Московский Международный Деловой Центр(Moscow International Business Center)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모스크바 국제 비즈니스 센터. 줄여서 ‘모스크바 시티’는 Manhattan, Canary Wharf 등 글로벌 금융 상업 지구를 표방한 러시아의 상징을 만든다는 취지에서 1992년 시작된 대형프로젝트로 현재는 Federation Tower, Evolution Tower 등 15개의 주요 초고층 건물이 밀집된 모스크바의 명소가 되었습니다.
이 건물들은 오랜 공사 끝에 2007년부터 2016년 사이에 제각각 완공되었는데, 한 때는 경제위기로 공사가 중단되었다가 가까스로 경기가 회복되며 지금의 모습을 이뤘습니다. (두바이와 닮은 점이 많음)
나는 여름이건 겨울이건 모스크바에 있을 때마다 굴뚝 뒤로 보이는 모스크바 시티를 바라봤는데, 영화에선 이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세월의 흐름을 느끼며 기분이 묘했습니다.
여담인데 지난겨울은 이례적으로 모스크바보다 서울이 더 추웠지요. 아마도 모스크바는 내륙 특성상 바람이 안 불면 겨울이라도 체감온도가 그리 낮지 않아 야외활동이 수월한 편인 반면, 서울의 지난겨울은 칼바람이 매서웠던 탓 같습니다. 물론 모스크바의 겨울도 바람이 불면 그 즉시 살이 찢겨 나가는 혹한의 추위를 체감할 수 있습니다.
영화 세인트를 보다가 너무 많은 이야기를 돌아왔는데, 결론은 재밌습니다. 제가 중학생 때 본 영화인데 그 당시 영화 속 발 킬머도 멋졌고, 엘리자베스 슈도 예뻐 보여서 종종 생각나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기회가 될 때 한 번 꼭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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