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돈내산 리뷰입니다. 구매 후 마이크 불량으로 교환 절차 1회 진행하였고, 현재는 정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제품입니다. 애플 기기(맥북프로, 아이폰)와 호환성이 뛰어난 제품이고, 배터리가 없을 때 유선을 연결해서 사용할 수도 있고, 접이식 붐마이크가 있어서 음성채팅을 할 때 아주 좋습니다. 이 제품에 대한 제대로 된 리뷰가 없는 것 같아서 작성합니다. 구매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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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점 정리
- Sony 헤드셋 WH-1000XM5와 비슷한 디자인
- 사용할 때만 꺼내 쓰는 빌트인 붐마이크 내장
- 최대 19시간 연속 재생 가능
- 블루투스5.3
- 멀티페어링 지원
- 무게 212g
- 폴딩 가능
상품 개요
제품명 | 스카이 핏 H23 블루투스5.3 무선 헤드폰 |
모델명 | IM-H23 |
블루투스 | 5.3 |
연결 가능 거리 | 최대 10M |
배터리 | 400mAh |
연속 재생 시간 | 최대 19시간 (볼륨 50%) |
충전 시간 | 2시간 30분 |
충전 포트 | USB-C (고속충전 불가) |
무게 | 212g |
구성품 | 사용설명서, 충전케이블(30cm), AUX 케이블(1.2M) |
스카이(SKY)란?
SKY는 참 사연 있는 브랜드이다.
과거 CDMA 시절, 선경그룹(현 SK)의 무선통신사업이 SK텔레콤이었고, SK텔레콤의 자체 휴대폰을 생산했던 SK텔레텍의 휴대폰 브랜드가 바로 SKY다. SKY는 1998년 SK텔레텍의 SK와 일본 교세라(KYOCERA)의 KY를 조합해 만든 이름이다. 당시 모토로라를 선두로 투박한 흑색 일색이었던 휴대폰 시장에서 매끈한 백색 디자인의 SKY 휴대폰은 오직 SK텔레콤 이용자만 사용할 수 있었고, 당시 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 규제 때문에 연간 120만대밖에 생산하지 못했던 희소성 높은 프리미엄 폰이었다. 그 인기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위상이 엄청났던 국내 2G폰 브랜드였다.
그러나 당시 KT와 삼성전자, LG전자 등 SK를 제외한 휴대폰통신사업자와 휴대폰제조사들이 SK의 높은 점유율과 인기에 대한 독과점을 문제삼고 정부의 시각이 매서워지자, 결국 2005년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텔레텍을 팬택(Pantech)에 매각해버린다.
팬택의 파운더는 가정용 전화기 제조 및 판매사였던 맥슨전자(일동제약의 자회사)의 영업 사원 출신이다. 1991년 아파트를 담보잡아 무선호출기 제조 벤처기업을 설립 후 CDMA 방식의 휴대전화 사업에 진출했다. 팬택은 1998년 모토로라의 투자금을 받아 안정적인 사업으로 몸집을 불리기 시작했고, 2001년 현대큐리텔을 인수 후 팬택&큐리텔로 사명을 바꿔 경영한다. 이후 2005년 SK텔레텍도 인수 후 사명을 스카이텔레텍으로 바꿔 경영하게 된 것이다.
SKY가 워낙 프리미엄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았기 때문에 팬택은 SKY의 브랜드 이미지와 충성 고객들의 잠재수요를 전략적으로 이용하면서 후속모델들을 계속 출시했지만, 영달은 그리 길지 않았다.
2007년 휴대폰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난다. 애플에서 아이폰을 출시한 것이다. 그 여파로 기존 피처폰 시장에 스마트폰의 탄생이라는 대격변이 일어났다. 당시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은 시기상조라고 했지만, 바로 이 때 발빠르게 준비했던 회사들은 현재 모두 성공했다. 일례로 일본의 소프트뱅크는 아이폰을 아시아 최초로 출시하면서 현재의 고성장을 이뤄냈다. 삼성전자는 아이폰이 국내 정식 출시되기 전에 갤럭시 스마트폰을 탄생시키며 현재의 고성장을 이뤄냈다. 통신업계 만년 2등이었던 KT가 2008년 출시한 아이폰3GS를 2009년 국내 독점 출시하면서 업계 1위인 SK와의 격차를 상당히 좁히기도 했었다. 이처럼 아이폰을 출시를 계기로 모두가 발빠르게 대응할 때 팬택은 경영난을 겪으면서 골든타임을 놓쳐버렸다. 그 결과 잘 지켜오던 SKY의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도 실추되었다.
20년 넘게 명맥만 겨우 유지하던 SKY라는 브랜드는 결국 2019년 1월 브랜즈컴퍼니의 착한텔레콤과 5년 짜리 SKY 브랜드 라이선스 독점 및 서비스센터 인수, 기존 팬택 잔여 인력 승계 등에 대한 계약을 맺는다. 즉, SKY 브랜드는 아직 팬택이 상품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브랜즈컴퍼니에서 SKY 상표를 사용하면서 중국산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제품에 상표화를 진행하여 다양한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그게 바로 현재의 '스카이랩'이다.
브랜즈컴퍼니의 파운더는 KTF(현 KT)에서 7년, 대우증권에서 2년을 근무했던 경력으로 착한텔레콤을 설립해 중고폰 매입, 유통으로 기반을 다졌고, 2019년 SKY 브랜드의 독점적인 라이센싱을 하게 되면서 기존의 중고폰 사업은 2021년 번개장터에 매각 후 착한텔레콤이라는 법인명을 현재의 스카이랩으로 변경 후 현재는 스카이랩 사업에만 주력하고 있다. 스마트폰 출시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대신 Fill 시리즈(보조배터리, 충전기), Fit 시리즈(블루투스 이어폰 등의 무선 음향기기), Biit 시리즈(USB허브 등의 디지털 주변기기), Care 시리즈(전동칫솔 등의 생활기기), Mienne 시리즈(갈바닉 등의 뷰티 케어 기기)를 출시하고 있다. 즉, 현재의 스카이랩은 유통회사에 가깝다.
2000년대 초반에 청년기를 현재의 40~50대는 SKY를 잘 알 것이다. 그런데 요즘 10~20대는 SKY를 모를 수 있기 때문에 이게 대체 뭔 브랜드인지 궁금해 할 사람들이 있을 것 같아서 이렇게 서술한다.
구매 동기
나는 아이폰14프로를 사용하고 있다. 최근 장시간 통화할 일이 많아졌다. 통화 시 가장 좋은 음성품질을 유지하는 방법은 결국 폰을 직접 손으로 들어 귀에 대고 폰 하단의 마이크 음성부로 내 목소리를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일이다. 그런데 3~4시간씩 장시간 통화를 한다면? 팔이 너무 아프다. 실제로 하루 8시간씩 통화를 했더니 어깨와 목에 무리가 와서 병원 신세를 져야만 했다. 그래서 나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구입하기로 결심했다.
에어팟이 있지만, 연속통화는 2시간 정도밖에 못한다. 게다가 에어팟을 착용한 상태로 내가 작게 말하면 상대방이 못알아 듣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렇다고 무조건 목청 높여 계속 떠드는 것도 힘들다. 이런 연유로 붐마이크가 있으면서 장시간 통화를 할 수 있는 헤드셋을 구입해야겠다는 니즈가 확고해졌다.
<나의 기준>
- 붐마이크 장착 필수
- 블루투스 연결 방식
- 장시간 연속통화 가능
- 대두도 착용할 수 있는 넉넉한 사이즈
- 가벼운 무게
- 무난한 디자인
- 잔고장이 없는 브랜드 제품
- 합리적인 가격
가장 먼저 고려를 했던 것은 에어팟맥스다. 그런데 무겁고, 비싸고, 붐마이크가 없다. 게이밍헤드셋의 경우에는 나의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들이 많아서 선택지가 넓었다. 게이밍헤드셋 답게 붐마이크는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고, 저렴한 제품들도 많다. 그런데 블루투스가 아닌 제품들도 많고, 실외에서는 착용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디자인이 독특해서 막상 구입이 꺼려졌다.
그러다 발견한 제품이 바로 스카이 핏 IM-H23 붐마이크 블루투스5.3 헤드셋이었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이와 비슷한 사양의 다른 중국산 제품들과 비교를 해봤을 때 가격이 1만 원 정도 더 비쌌지만, 그나마 스카이 핏 IM-H23 붐마이크 블루투스5.3 헤드셋이 외출해서도 착용할 수 있을 정도로 디자인이 무난했고 국내 AS도 가능했던 부분이 구매욕을 자극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빌트인 회전식 붐마이크 디자인이라서 안 쓸 때에는 접어서 넣고, 사용할 때만 꺼내고 내리고 돌려서 붐마이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왔다. 안 쓸 때에는 붐마이크를 접어서 넣으면 일반 헤드셋과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기 때문에 외부에서 단순히 음악만 감상하기 좋다고 여겨졌다. 이에 스카이 핏 IM-H23 붐마이크 블루투스5.3 헤드셋 구매를 결정 후 주문하게 되었다.
구매 가격
스카이 핏 IM-H23 붐마이크 블루투스5.3 헤드셋은 2023년 11월 현재 브랜즈컴퍼니의 스카이랩 공식 홈페이지 쇼핑몰에서 39,900원에 무료배송으로 판매하고 있다. 이 가격은 쿠팡도 동일하다.
그런데 온라인 써치 과정에서 롯데하이마트 앱 임직원몰에서 할인하여 한시적으로 27,810원에 무료배송으로 판매하는 것을 발견했다.
게다가 롯데 L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어서 나는 15,100P 차감 후 최종 12,710원에 구입했다. 결론인 즉, 나는 포인트를 사용해 최종 12,710원에 이 제품을 구입했다... 일단 가격 조건이 아주 좋았다.
배송 소요
- 주문일: 2023.11.18.(토) 17:00경
- 배송일: 2023.11.21.(화) 11:00경
내가 토요일 오후에 주문을 했기 때문에 상식적으로 주문 건은 롯데하이마트 측에서 월요일 정상영업 시간에 확인이 가능하다. 이 제품을 롯데하이마트가 창고에 보관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판매 중개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따라서 롯데하이마트가 브랜즈컴퍼니 측에 주문자 정보를 포함한 발주 및 배송요청을 했을 것이고, 브랜즈컴퍼니 측에서는 월요일 바로 배송을 진행한 덕분에 그 다음날인 화요일 오전 중에 바로 배송을 받을 수 있었다.
즉, 주문 시점으로부터 배송까지 3일이 소요된 것 같지만, 실제로는 평일 기준 당일 발송, 결과적으로는 익일 배송이 되었다. 배송은 아주 빠르고 정확했다.
제품 개봉
배송이 빨라서 기분은 좋았는데, 막상 받아보니까 겉박스가 없어서 조금 놀랐다. 상품 패키지에 에어캡을 한 번 감싸서 그냥 봉투에 담아 배송을 보내왔다. 개봉 과정에서 확인을 해보니 다행스럽게도 패키지가 훼손되진 않았다.
패키지 개봉은 간단하다. 에메랄스색의 본 박스를 감싸고 있는 띠를 위로 올려서 제거하고, 본 박스에 붙어 있는 투명 스티커 씰을 제거하여 개봉할 수 있다.
그런데 잠깐. 투명 스티커 씰이 왜 이러지? 이거 새 제품이 아닌가? 누군가 한 번 임의로 이 씰을 뜯어서 개봉한 흔적이 보인다. 조금 찝찝했지만, 일단 내가 받은 상품이니까 개봉을 진행한다.
패키지 내용물은 단순하다. 개봉하면 헤드셋 본품이 바로 보이고, 그 아래에 설명서와 여분의 케이블이 동봉되어 있다. 헤드셋을 얇고 부드러운 비닐 포장지로 한 번 더 감싸고 있었다면 좀 더 고급적인 느낌을 줄 수 있었을 터인데, 부스럭거리는 플라스틱 트레이에 먼지가 붙은 상태로 바로 담겨 있다. 뭐 아무튼 정상적으로 작동만 하면 되니까 이건 중요하지 않다.
일단 제품을 작동하기 전에 설명서를 정독했다. 이 제품은 고속충전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PC나 노트북의 USB에 케이블을 연결해서 저속충전을 해야 한다. 나는 말을 잘 듣는 사람이다. 그래서 맥북 USB에 케이블을 연결해서 저속으로 헤드셋을 충전했다. 완전 충전까지 약 1시간 30분 정도 기다린 것 같다.
완충 후 전원을 켰더니 한국어로 "전원이 켜집니다.", "블루투스 연결을 대기 중입니다."라며 순차적으로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는 바로 페어링 연결 준비가 되기 때문에 아이폰의 블루투스 설정에서 기타 기기에서 SKY Fit IM-H23을 연결하면 된다. 연결 시 비밀번호는 당연히 없다. 블루투스가 연결되면 "블루투스가 연결되었습니다."라고 다시 여성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제 헤드셋을 머리에 착용한다. 좌우 3cm씩, 총 6cm가 늘어난다. 내 머리가 군모 기준 58호다. 대두다. 그래서 내 머리 사이즈에 안 맞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스럽게도 맞는다. 그런데 조금 꽉 낀다. 생각했던 것보다 무게가 가볍더라. 그래서 조금 놀랐다. 다만, 내가 머리가 커서 착용감이 조금 타이트했다. 일단 착용감은 차치하고 제품 기능과 사운드 음질을 테스트한다.
블루투스 연결 후 가장 먼저 아이폰의 음악을 재생해봤다. 재생 버튼과 잘 작동했다. 볼륨 up, 볼륨 down 버튼 역시 정상적으로 작동된다. 음질은 사실 크게 기대하지 않았는데 무난한 편이다. 별도의 이퀄라이저 설정은 없기 때문에 연결한 기기의 기본 세팅의 음질이 최대한 무난하게 들려온다. 나는 막귀라서 또렷하기만 하면 되니까 이 점이 좋았다.
헤드셋에서 직접 전화를 걸 수는 없고, 전화가 걸려올 때 재생버튼을 눌러서 수신할 수 있다. 수신을 거절하는 경우에는 재생버튼은 2초 동안 길게 누르면 된다. 이 점은 확인해보진 않았으나... 잘 작동하겠지.
불량 발견
이제 내가 가장 기대하는 부분인 빌트인 타입 붐마이크를 꺼내본다. 그리곤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여자친구가 계속 "여보세요? 여보세요? 뭐야? 왜 말이 없어. 여보세요? 여보세요? 오빠! 뭐해? 전화를 걸어놓고 왜 말을 안 해? 오빠? 오빠? 여보세요? 오빠?" 계속 이런다.
물론 나는 전화를 걸어서 말을 하고 있었다. "응, 잘 들려? 잘 들리니? 안 들려? 잠깐만, 이게 왜 그러지? (붐마이크를 올렸다가 내렸다가, 다시 집어넣었다가, 다시 꺼냈다가 하면서) 자기야? 안 들려? 여보세요? 자기야? 지금 안 들려?" 이런 식으로...
블루투스 연결을 해제 후 여자친구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내가 새롭게 헤드셋을 샀는데 테스트를 위해서 전화를 걸어봤다. 그런데 내가 하는 말이 전혀 안 들리냐? 아니면 작게 들려서 잘 안 들리는거냐?고 물어보니까 여자친구는 전혀 안 들린다고 했다.
일단 아이폰에서 등록된 블루투스 기기를 삭제 후 아이폰 전원을 껐다가 다시 켰다. 그리고 설명서에 안내된 방법처럼 헤드셋 전원 off 상태에서 전원 버튼을 10초 동안 눌러서 블루투스 페어링의 공장 초기화를 진행했다. 그리곤 다시 아이폰에 블루투스를 연결하고, 내가 여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역시나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했다.
하... 아무래도 뽑기를 잘못한 것 같다는 생각부터 들었다. 처음 개봉 당시 패키지의 투명 스티커 씰이 뜯어진 흔적을 발견했을 때부터 왠지 불안했는데, 결국 이런 일이 생기고 말았다.
나는 혹시 몰라서 여자친구와 10번 넘게 전화통화를 시도하면서 테스트를 했지만, 붐마이크의 음성이 여자친구에게 전달이 전혀 안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는 카카오톡 보이스톡을 진행했다. 역시 안 들린다고 했다. 그래서 다시 모바일 배틀그라운드 게임의 음성채팅 기능으로 대화를 나눠봤다. 이 역시 전혀 안 들린다고 했다. 바쁜 여자친구 붙들고 계속 테스트를 하기 미안했다. 그래서 여자친구는 이만 놓아주고, 내가 자체적인 테스트를 진행했다. 내가 카톡 계정이 두 개라서 내 맥북의 PC카톡과 아이폰의 카톡을 서로 보이스톡으로 전화를 걸었다.
한 번은 헤드셋을 아이폰에 블루투스 연결해서 내 음성이 맥북으로 전달이 되는지 확인해보았다. 나는 거실에서 맥북은 내 방에서... 방 문을 열고, 맥북의 볼륨은 최대한 높였다. 내가 헤드셋으로 하는 말이 아이폰을 통해서 맥북으로 전달이 되는가? 전혀 안 되었다.
다시 한 번은 헤드셋을 맥북에 연결해서 내 음성이 아이폰으로 전달이 되는지 확인해보았다. 나는 방에서 책상에 앉았고, 방문을 열어둔 상태로 아이폰은 거실에 스피커폰 상태로 두었다. 내가 헤드셋으로 하는 말이 맥북을 통해서 아이폰으로 전달이 되는가? 이 역시 전혀 안 되었다.
음성이 작게 들리는 문제가 아니라, 그냥 아예 안 들렸다. 붐마이크를 내가 계속 올렸다 내렸다 만지작거리니까 조금 지지직거리는 소리는 들리더라. 그런데 문제는 내 목소리가 전혀 상대방에게 전달이 안 되는 것을 확인했다. 이 테스트를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틀 동안 계속 만지작거리며 진행해보았지만, 결국 뽑기 운의 문제로 여기고 붐마이크 불량으로 인한 교환을 신청하게 되었다.
교환 절차
롯데하이마트 앱에서 내 주문내역을 선택한 다음, 여기서 반품/교환을 신청할 수 있다. 그런데 롯데하이마트 앱에서는 불량 증상으로 인한 교환 신청 과정에서 글을 최대 200자까지만 작성할 수 있었다. 뭘 제대로 작성하기 어려웠다는 말이다.
일단 제품을 다시 보내야하니까 상품의 모든 구성품을 다시 패키지에 잘 담고 포장했다. 그리고 붐마이크 증상 관련 내용을 별지로 작성해서 택배 박스 안에 동봉했다. 이걸 보면 검수하는 사람이 알아서 잘 처신하겠지...
롯데하이마트 앱에서는 수거지시를 내렸다고 했는데, 정확히 어느 택배사에서 언제 수거를 하러 오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 이유인 즉, 롯데하이마트가 브랜즈컴퍼니로 교환을 요청하면 브랜즈컴퍼니에서 다시 택배사로 수거를 요청하는 절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아무튼 화요일에 교환을 신청했는데, 택배 수거는 토요일 오전에 진행이 되었다. 수거하는 당일 오전에 택배기사님께 메시지가 오더라. 그러니 마냥 기다리는 방법 밖에는 없다.
- 교환접수: 2023.11.22.(수)
- 수거지시: 2023.11.23.(목)
- 택배수거: 2023.11.25.(토)
교환 완료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마친 2023.11.30.(목) 교환한 제품이 자택으로 배송 완료되었다. 같은 제품을 두 번째 언박싱하게 되니까 새로운 물건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제발 이번에는 뽑기가 잘 되었길 바랄 뿐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나 미개봉씰 투명 스티커를 누군가 뜯었다가 다시 부착한 느낌이다.
교환의 원인이 된 붐마이크 불량 증상에 대하여 별다른 코멘트를 준 것도 없었고, 택배 봉투 안에도 별도의 메모 같은 건 없었다. 따라서 브랜즈컴퍼니 측에서 자체적인 테스트를 진행 후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 전혀 알 길이 없다. 다만, 새제품으로 교환이 되었다는 건 결국 브랜즈컴퍼니 측에서 붐마이크 불량을 인정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쨌든 나는 새 제품으로 교환을 받았고, 바로 택배를 개봉해서 다시 테스트를 해봤다.
<테스트 기기>
- 애플 맥북프로(macOS Catalina 10.15.7 / 블루투스 4.0)
- 애플 아이폰14프로(iOS 17.1.2 / 블루투스 5.3)
- LG전자 엑스노트(Windows 7 Ultimate K SP1 / 블루투스 4.0)
위의 3개의 기기에 블루투스로 스카이 핏 IM-H23 붐마이크 블루투스5.3 헤드셋(제품명이 너무 길어서 이제는 모델명인 'H23'이라고 줄여서 칭한다)을 연결해서 테스트를 해본 결과, 헤드셋 헤어핀의 폴딩, 틸팅 모두 정상 작동했고, 충전부터 하드웨어의 모든 버튼들 역시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그리고 나에게 가장 중요했던 붐마이크!
다행스럽게도 이번에는 붐마이크가 정상적으로 작동했다. 내게는 가장 중요했던 통화 기능, 특히! 내가 소곤소곤 조금 작게 말해도 붐마이크를 통해서 상대방에게는 나의 목소리가 어느 정도 뚜렷하게 들리기를 바랐던 바로 그 기능이 조금은 구현된다는 점에 안도했다.
다만, 붐마이크를 입에 너무 가까이 대고 말하면 바람 소리가 상대방에게 태풍처럼 들린다고 했다. 이는 붐마이크 방음재(마이크에 끼우는 스펀지)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방음재를 끼우면 빌트인 붐마이크의 매끈한 디자인을 채택한 이유가 없기 때문에 이해는 한다. 한 번 교환을 해봐서 그럴까? 일단 이번에는 마이크가 작동을 하고, 상대방에게 내 목소리가 전달이 된다는 게 정말 다행이라고 여겼을 정도다.
작동 방법
전원 ON | 전원 버튼 3초 누르기 |
전원 OFF | 전원 버튼 3초 누르기 |
재생, 통화수신 | 재생/정지 버튼 1회 누르기 |
정지, 통화종료 | 재생/정지 버튼 1회 누르기 |
통화 수신 거절 | 재생/정지 버튼 2초 누르기 |
다음 곡 재생 | 볼륨 증가 버튼 2초 누르기 |
이전 곡 재생 | 볼륨 감소 버튼 2초 누르기 |
시리 호출/종료 | 재생/정지 버튼 3회 누르기 |
페어링 공장 초기화 | (전원 OFF 상태) 전원 버튼 10초 누르기 |
장점1) 멀티 페어링
이 제품은 최대 2대의 기기에서 동시에 블루투스로 연결이 가능한, 멀티 페어링 기능을 지원한다.
우선 맥북프로 - 아이폰 - H23의 멀티페어링 궁합과 호환성은 아주 좋았다. H23의 전원을 켜면 페어링이 자동으로 연결되었고, 따로 설정 버튼을 누르는 아날로그 방식의 페어링 기기 전환이 아니다. 예컨대, 맥북으로 유튜브를 보다가 아이폰에서 전화가 오면 자동으로 페어링 기기가 전환되는 방식이다. 반대로 아이폰에서 음악을 듣던 중 맥북으로 유튜브를 볼 때에도 자동으로 페어링 기기가 전환된다. 39,900원짜리 치고는 아주 똑똑한 기능이라고 본다.
단, 페어링 기기의 전환 시 음성 입출력 딜레이가 조금 발생한다. 테스트 결과, 딜레이 시간은 약 5~6초 정도이다.
그런데 윈도우7에서는 멀티 페어링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진 않았다. 구형 노트북에 구버전의 윈도우라서 그럴 수도 있다. 다른 윈도우PC가 없어서 최신형 노트북과 최신형 윈도우 버전에서는 잘 작동하는지는 모르겠다.
이건 여담인데, 나의 노트북에서 사용 중인 블루투스는 4.0버전이고, 브로드컴 BCM20702A0 칩셋을 사용한다. 2006년 드라이버(6.1.7600.16385)에서는 H23의 페어링이 잘 되는 반면, 2013년 배포된 최신형 드라이버(7.6514800)를 설치하면 이상하게도 H23과 페어링이 안 되었다. 때문에 내가 테스트를 진행한 윈도우 노트북에서는 유선 AUX 연결 테스트로만 사용했다.
장점2) AUX 유선 연결
구성품에 동봉된 AUX 유선을 H23에 연결하면 블루투스 연결이나 배터리의 잔량과 관계없이 유선 헤드폰처럼 사용할 수 있다. 유선의 길이는 120cm로 충분히 여유가 있어서 데스크 작업 시 동선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전원이 켜진 H23에 AUX 유선을 연결하는 즉시 블루투스 페어링이 해제되는 동시에 배터리의 전원이 차단된다. 대신 유선을 통해서 헤드폰으로 사운드를 청취할 수 있다. 배터리가 없을 때 아주 유용한 기능이다. 스마트폰 구입 시 제공받는 번들이어폰처럼 3.5파이 포트를 연결하면 그 즉시 음악 청취가 가능하고, 게임을 한다면 마이크로 음성을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것 역시 가능하다.
단, H23에 AUX 유선을 연결한 상태에서는 볼륨 버튼을 사용할 수 없다. 만약 나처럼 노트북에 AUX 유선을 연결했다면 노트북의 운영체제에서 직접 볼륨을 조절해야만 한다.
사실 이 기능이 없는 무선 헤드폰도 많은데, 다다익선이라고 있으면 일단 유용한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지만, 부득이 충전이 안 된 헤드셋을 바로 사용해야 한다면 AUX 유선만 연결해서 바로 청취할 수 있으니 좋다. 또한 배터리가 탑재된 제품 특성상 언젠가는 배터리가 노후되어 결국 배터리를 교체해야 할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경우 AS비용이 부담되어 그냥 버릴 수도 있는데, AUX 유선을 연결하면 유선 헤드폰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망가지지 않는 한, 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다. 어린 자녀가 있는 집이라면 어른이 쓰다가 아이에게 장난감 또는 학습용으로 양도, 승계할 수도 있는 것이다.
결론, 구매 후기, 총평
- 무난한 청취감
- 빠른 완충
- 장시간 지속되는 배터리
- 멀티페어링으로 폰과 노트북에서 모두 사용 가능
- 붐마이크는 디스코드, 보이스톡, 모배 음성채팅에서 음성의 선명도가 높음
- 그러나 붐마이크로 일반 전화 통화는 음성의 선명도가 떨어짐
- 머리 큰 사람에게는 비추, 꽉낌
- 폴딩해서 휴대나 보관 편리
- 유선 연결 사용 가능
- 집에서 혼자 컴퓨터를 하거나 폰으로 유튜브 조용히 볼 때 편리
- 교환 후 20일째 하루도 안 쉬고 매일 5시간 이상 사용하는 중인데 괜찮음
- 이 가격이 이 정도 성능이면 나쁘지 않다고 봄
"이 포스팅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의 일환으로, 이에 따른 일정액의 수수료를 제공받습니다."
맥북프로(macOS Catalina 10.15.7 / 블루투스 4.0)에서 음악재생 도중 블루투스 연결이 해제되는 증상 발생. 이후 블루투스 재연결 시도를 하면 연결이 불가한 증상. 맥북프로와 헤드셋 모두 재부팅 후 연결을 시도하면 연결이 가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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