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캠걸(Cam Girl, 2013)의 결말 스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국가: 이탈리아
제작년도: 2013년
장르: 드라마
감독: 미르카 비올라(Mirca Viola)
각본: Angelica Gallo, Mirca Viola, Andrea Tagliacozzo
출연: 안토니아 리스코바, 알레시아 피오반, 스베바 알비티, 일라리아 카포니 등
상영시간: 90분
원제: Cam Girl
제작사: New Moon Distribution (Italia)
줄거리
취업과 경제적 문제로 어려움을 겪던 4명의 여성들이 웹캠 성인사이트를 만들어 온라인 섹스 서비스 사업에 뛰어든다. 그러나 고객들의 변태적인 요구와 집착, 사적인 섹스가 일어나면서 사업은 녹록치 않게 되고 점점 위기가 닥쳐오는데...
PIGS라고 들어보셨나요? PIGS는 유럽국가 가운데 심각한 재정적자를 겪고 있는 포르투갈(Portugal), 이탈리아(Italy), 그리스(Greece), 스페인(Spain) 이렇게 네 개 나라의 머리글자를 따온 용어입니다. PIGS의 대표 국가인 이탈리아는 두 자리 실업률에 시달리는 경제 상황으로 인해 이탈리아의 청년들도 한국의 청년들만큼이나 취업이 어려워 힘들어합니다.
미르카 비올라(Mirca Viola) 감독은 현재 이탈리아 젊은 여성들은 일자리가 부족해 대부분 실직상태고 그러다보니 인터넷 성인사이트에서 일하기도 한다며, 이 영화를 통해 현재 이탈리아의 현실, 젊은 여성들의 상황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싶다며 영화 캠걸의 기획 의도를 밝혔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 전 화제가 된 것은 주인공 네 여성과 더불어 감독까지 모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미녀 모델 출신이라는 점입니다. 감독 미르카 비올라는 1987년 '미스 이탈리아' 왕관을 썼으나 기혼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자격을 박탈당한 화제의 인물이고, ‘알리체’ 역을 맡은 안토니아 리스코바는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으로 18세에 이탈리에서 모델로 데뷔해 현재 TV 드라마와 영화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마르티나’ 역의 일라리아 카포티는 불과 13세의 어린 나이에 데뷔한 이탈리아 최정상급 모델이며, ‘로셀라’로 분한 엘리시아 피오반은 17세에 밀라노에서 모델로 데뷔, 2010년 영화배우로 전향했습니다. 그리고 ‘질다’ 역의 스베바 알비티는 세계적인 무대에서 경력을 쌓은 모델로서 현재는 영화배우로 활약 중입니다.
영화 캠걸의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정규직이 되길 희망하며 열심히 일한 비정규직 광고 카피라이터 ‘알리체(Antonia Liskova)’는 아이디어만 가로채고 해고한 사장에 의해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됩니다.
잘 나가는 캠걸로 일하는 알리체의 친구 ‘로셀라(Alessia Piovan)’ 그리고 아마추어팀 소속 농구선수이지만 생계 때문에 아버지 몰래 캠걸로 인하는 ‘마르티나(Ilaria Capponi)’가 실직한 알리체를 위로하기 위해서 모였는데, 최근 마르티나가 손님의 변태 짓 요구를 응하지 않아 불만이 접수되며 섹시캠 업체로부터 보수의 지급이 보류되었다는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알리체는 마르티나의 사정을 듣고선 밤잠을 못 이루며 고민하던 중 직접 웹캠으로 채팅하는 성인사이트를 운영하기로 결심했고, 수익 중 수수료를 공제한 45%만 배분하는 악덕 업체들과 달리 고용된 캠걸 여성들에게 수익을 60%까지 지급하겠다며, 친구니까 돈 떼어먹을 일이 없다며 로셀라와 마르티나를 설득합니다.
알리체는 여기에 카페 바리스타와 서빙, 베이비시터 등의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꾸리는 프리터(freeter)족 ‘질다(Sveva Alviti)’까지 월 4,000유로(한국 돈 약 500만 원 정도) 이상을 벌게 해주겠다고 설득하면서 총 4인의 동업자 그룹이 완성됩니다.
*프리터족 : 자유로움을 뜻하는 영어 프리(free)와 노동자를 뜻하는 독일어 아르바이터(arbeiter)를 합성한 일본의 신조어 ‘프리터(freeter, フリーター)’에 같은 부류를 뜻하는 한자인 ‘족(族)’을 덧붙여 만든 단어.
직접 웹캠을 운영하겠다는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시작한 사업에서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장소. 즉, 하우스를 구해야합니다. 물론 이들은 지금 창업 자금이 없으니 리스로 시작해야겠죠.
그리고 본격적인 사업 세팅을 위해서 알리체는 온라인 광고대행사의 대표 지오반니(Marco Cocci)를 만나 웹사이트 구축, 웹디자인과 온라인광고에 필요한 비용을 상담 받게 됩니다. 중요한건 서버랑 광고비용인데 서비 임대에만 1만 유로(한화로 약 1,200만 원)가 필요하고, 구글 검색 첫 페이지에 올리는 광고비용은 2만 유로 정도가 든다는 말에 고민합니다.
그다음으로 알리체는 변호사로부터 상담을 받았는데 이탈리아에서는 웹캠 성인사이트 사업이 매춘 행위로 분류되는 불법이라 회사를 해외에 차리고 바지사장을 앉히라고 조언 받습니다.
이로써 창업초기자금은 대략 3만 유로 정도가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왔고, 동업자 4인이 십시일반으로 투자해 지분을 나누려했지만, 충분한 돈을 가진 사람이 많질 않아서 녹록치 않았습니다.
이때 캠걸 일을 하면서 돈을 좀 모아둔 로셀라가 창업초기자금 전액을 빌려주기로 결정합니다. 물론 사업장도 자신의 집에서 세팅할 수 있도록 허락하죠. 결국 4인 동업체계이지만, 사업 세팅을 위한 초기자본과 장소 모두 로셀라 홀로 투자하는 꼴이 됩니다. 로셀라가 없다면 시작도 못했을 일이었죠.
이제 사업 여건은 조성이 되었습니다. 알리체는 정해진 예산 내에서 절약할 방법을 고심하던 중 구글 광고 키워드 중 직접적인 단어는 비싸기 때문에 ‘웹 걸’이나 ‘성인’, ‘판타지’ 같은 연관검색어 단어를 지정해서 저렴한 비용으로 고효율을 올리겠다는 아이디어를 냅니다. 그렇게 사이트도 만들고 광고도 올림으로써 웹캠 성인사이트 사업은 시작됩니다.
사업 첫날부터 접속한 고객들로 넘쳐나면서 처음 한 달 동안 꽤 짭짤한 수익을 거둬들입니다. 이때 지오반니는 알리체에게 직원들에게 지급할 보수를 배분하고 남은 돈을 로셀라에게 갚지 말고 스팸 광고 애플리케이션에 전부 재투자하라고 권유합니다.
알리체는 고민하다가 더 많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 동업자들과 상의 없이 몰래 수익금 전액을 재투자하는 비위를 저지릅니다. 그 사이 질다는 캠걸로 일하는 사실을 남자친구에게 틀켜서 버림받자 이로 인해 생긴 상실감을 오직 돈 버는 일로 채우려고 동업자들 몰래 투잡을 뛰며 매일밤 클럽에서 매춘까지 벌입니다. 로셀라는 캠걸의 금기사항을 어기고 고객과 사적으로 만나면서 본업인 캠걸 일에 나태해지고, 마르티나 역시 강성 고객은 걸러 가면서 설렁설렁 일하며 프로 농구단 입단에 박차를 가한다고 캠걸 일에 소홀합니다.
사업에 신경쓰는 건 오직 알리체뿐이었고, 중요한 상의를 해야할 때면 동업자들은 언제나 부재중이었습니다. 게다가 캠걸로 일하는 20명의 여성 직원들조차 티비랑 핸드폰이나 보면서 정작 캠걸 일에는 게으름을 부리자 사업 매출이 점차 떨어지고 맙니다. 첫달 수익금 전액을 재투자했는데도 실적이 좋지 않으니 알리체는 미칠 노릇이었죠. 분석 결과 남성 고객들이 광고를 보고 사이트에 들어와도 정작 접속 중인 캠걸 여성들이 없어서 그냥 나가버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지오반니는 캠걸 여성 직원들의 임금을 삭감하라고 조언하는데, 그럴 순 없다며 알리체가 고민하는 사이, 경쟁 사이트들에 의해 구글 검색 노출에 뒤처집니다. 직원들이 일을 열심히 안 하는 것은 차치하고 일단 광고 순위와 매출이 비례했기 때문에 알리체는 독단으로 전 직원의 임금을 삭감하기로 결정합니다. 사이트 접속자는 점점 줄면서 매출은 떨어집니다.
지금 이게 무슨 상황이냐면, 사장은 죽어라 일하는데 임금을 지급하고 남은 수익을 전부 사업에 다시 재투자하면서 정작 손에 쥔 것은 없는 꼴입니다. 게다가 직원들은 게을러서 열심히 일하지 않고, 동업자들은 사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별 관심 없이 그저 태만하게 자신의 인생만 생각합니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여우가 번다고, 이 사업으로 돈을 버는 사람은 유일하게 지오반니뿐입니다. 생각처럼 돈이 벌리지 않는데 직원들은 약속대로 수수료를 제한 나머지 60%를 지급하라고 들고 일어납니다. 그동안 알리체가 모두를 속인 채 재투자를 한 까닭에 직원들 임금을 지급할 돈이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이제 동업자들 간의 신의는 틀어질 대로 틀어지고, 직원들은 모두 떠났는데, 알리체가 유일하게 의지했던 지오반니마저도 경쟁업체 일을 맡으며 알리체를 배신하자, 잘 나가던 캠걸 사업은 난항을 겪습니다.
과연, 이제 네 여자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이하 영화 캠걸의 결말 스포입니다.
이제 사업장을 지키는 건 오직 알리체와 돈독이 오른 질다뿐. 마르티나는 프로농구 선수팀에 좋은 조건으로 스카웃되면서 사업에 빠집니다. 로셀라는 은밀히 만났던 고객과 사랑에 빠져 장밋빛 미래를 꿈꿨지만 실연을 당하면서 자신이 캠걸로 살아온 세월에 회의감을 느낍니다.
모두가 떠나고 홀로 성인사이트 고객을 상대하던 질다는 클럽에서 매춘을 하던 중 그녀에게 한 달에 2,000유로나 결제했던 스토커 고객에게 뒤를 밟혀 결국 살해당합니다. 질다의 죽음으로 웹캠 성인사이트 사업은 결국 비극적인 파국을 맞고 폐업하게 됩니다. 실업자가 된 알리체는 다시 취업전선에 뛰어들며 영화는 끝납니다.
이 영화는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데, 토사장들과 몸캠BJ들 사이에선 유명한 영화라고 합니다. 불법한 사업을 세팅하는 초기과정부터 실패하는 이유까지 흥망성쇠를 조목조목 친절하게 보여주니 그들의 불법한 사업에 경계심을 갖는 일종의 교과서라고 하네요. 이 영화의 결론은 뭐다? “온라인 비즈니스로 돈을 버는 건 결국 대형 포털사이트와 온라인 광고대행사뿐이다.”입니다.
이 영화의 감독 미르카 비올라은 말합니다. "돈을 쉽게 벌기란 쉽지 않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동업을 할 땐 혼자서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함께 고민해라. 신중하면서 주도적으로 길을 찾되 단합하라."
⚠️ Warning ⚠️
We delete insults, defamation, intimidation, anxiety, and obscene comments without notice. Also, never write your personal information in the comments. I hope it will be a place to share good information while respecting each othe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