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c) #title=(목차)
1. 방치하다 3년 만에 다시
현대인의 삶에 스며든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보면 매일 숱하게 많은 숏폼과 동영상 콘텐츠가 넘쳐난다. 이런 세상에 살면서 나는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다. 마치 시대를 역행하는 기분마저 든다. 그러나 자기객관화를 위하여 어딘가에 나의 인생을 정리할 필요를 느낄 때에는 블로그만한 도구도 없다. 게다가 동영상에서는 내가 원하는 장면이나 음성을 찾기 위하여 계속 Skip해야만 하는 수고가 따르지만, 직관적인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는 블로그에서는 [Ctrl + F] 기능을 사용하면 내가 원하는 정보를 한방에 찾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런데 왜 하필 Google Blogger를 선택했을까. 나이가 들수록 가장 크게 느낀 점이라면, 모든 온라인 서비스는 수요가 줄고 수익성이 떨어지면 언젠가 결국 종료된다. 예컨대, 오래 전에 텍스트큐브라는 블로그도 서비스가 종료되었고, 포털 사이트 다음이 카카오에 인수가 되면서 다음 블로그 역시 서비스가 종료되었다. 아직도 승승장구하는 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도 과연 언제까지 지속이 될진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나는 지속가능성에 가장 큰 중점을 두었다. 구글은 나의 사후에도 계속 영달할 기업이 분명하다. 그래서 이 투박한 구글에 내 인생의 마지막 터전을 잡고 집을 짓기로 결심했다.
나는 최근 나의 삶을 전면 개편하기로 결심했고, 그 결과 몇 가지 단기적 목표를 세운 후 다시 글을 쓰기로 결정했다. 그 결과 구글 블로거를 새롭게 운영하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6년 동안 안 다뤄 본 블로그가 없다. 나의 손길을 거친 많은 블로그들은 여전히 심해에 가라않은 난파선처럼 어딘가에 묻혀 있다. 이 블로그는 언젠가 유랑선이 될지언정 난파선이 되진 않기를 바라며 항해를 시작한다. 나의 작은 보트가 언젠가 큰 바다로 나아가기를 염원한다.
2. 테마 템플릿 변경
완전 수익성 블로그를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가 너무 많으면 게시물이 아무리 훌륭해도 시각적으로 지저분하다. 그런데 구글이 서비스를 하는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AdSense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 최소한의 광고 딱지만으로 매달 $20짜리 와인 한 병 정도의 수익만 생겨도 행복하겠다. 그렇다면 수익형 블로그에 적합한 Template(Blog Skin)을 골라야한다. 대다수가 알고 있듯이 블로거에서 기본 제공하는 템플릿은 1990년대에 멈춰 있는 것처럼 투박하다. 구글에서 템플릿 써치를 해봤다.
검색과 고민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싶지 않았다. 때문에 "2023 Free Fast Loading AdSense Friendly blogger template"이라는 직관적인 키워드 조합으로 검색했다. 나는 그저 페이지 로딩이 빠르고, 광고 배치가 적절한 깔끔한 템플릿이면 족했다. 그런데 최신이어야 한다. 템플릿을 자주 바꾸진 않기 때문에 검색엔진 노출이 잘 될 수 있도록 최신 SEO를 반영한 템플릿이어야만 했다. 오래 고민할 필요도 없이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Diver"라는 템플릿을 선택했다. 유료로 판매하지만, 무료로 사용도 가능하다. 다운로드를 받는 파일은 동일한데, 유료로 구입을 하면 템플릿의 모든 기능 수정이 자유롭고 제작사에 이메일 문의를 하면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무료라고 해서 기능이 축소되진 않는다. 단, 무료 사용자는 하단의 Footer의 제작사 정보를 수정하지 않는 조건이다. It's OK. 난 상관없다. 바로 설치했다.
(getCard) #type=(post) #title=(Diver - SEO & Fast Loading Blogger Template)
설치해서 며칠 만져보니 빠릿하고 깔끔해서 괜찮은 것 같다. 나처럼 HTML 문외한인 평범한 사람도 이 스킨을 설치하면 나름 잘 빠진 슈트를 입고 있는 기분이라 제법 폼이 난다. 내친김에 8.95$를 지불하고 프리미엄 버전을 구입했다. 마스터카드로 결제를 했는데 현재 환율로 12,000원이 조금 넘는다. 이 정도 쯤이야.
템플릿 적용 방법은 단순히 파일 하나만 업로드를 하면 되기 때문에 아주 간단한 작업이다. 그러나 이제부터 나의 입맛에 맞게끔 메뉴와 외형을 하나씩 다듬어야만 한다. 그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릴 것이다. 하루 아침에 만리장성을 쌓을 수는 없으니 애정을 갖고 하나씩 수정을 하면서 정갈한 공간을 만들겠다.
내가 한 때 굉장히 좋아했던 여자가 국내 1세대 인플루언서였다. 지금은 인스타 접고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면서 유튜브에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채 고소득을 올리는 중이다. 굉장히 능력 있고 똑똑한 사람이라서 그녀와 데이트를 할 때면 호텔 소파에 나란히 앉아 밤을 지새우며 많은 대화를 나눴었는데, 한 번은 내게 이런 말을 해줬다. 시간과 일을 뭉개고 있는 사람이 제일 멍청하다고. 어떻게든 단기적인 목표를 세워서 최대한 빠르게 1차 마감을 해서 빨리 빨리 쳐내는 방식으로 어느 정도 진행을 시킨 후 최종 점검 때 퀄리티를 올리면 된다고. 대부분 일의 처리 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닌데, 잘 해내고 싶은 마음에 너무 많은 고민을 하면서 아까운 시간만 낭비하느라 일의 진행 속도가 느려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모두 맞는 말이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블로그 운영에서 중요한 것은 양질의 포스팅 발행이다. 요즘 다들 모바일로 블로그를 보기 때문에 사실 PC용 스킨(템플릿)은 별반 의미가 없다. 이건 순전히 자기 만족인 셈이다. 그럼에도 전문가가 만든 템플릿을 굳이 구입을 하면서 사용하는 이유는 SEO와 애드센스 노출 때문이다. 이 두 가지만 해결해도 엄청난 시간을 아낄 수 있다. 그럼 나는 이제 대충 스킨을 손 본 다음 계속 글만 쓰면 되는 것이지. 다들 너무 완벽하려고 의미 없는 일에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길 바란다. 나사 하나 빠져도 인생을 살아가는데 큰 지장이 없다. 모두가 선택과 집중에 고효율을 올리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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