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구입하면 구성품으로 따라오는 번들 이어폰에 익숙한 사람들, 특히 막귀인 사람들에겐 직접 이어폰을 선택하는 일이 굉장히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어폰의 경우 스스로의 귀를 통해 직접 음질, 착용감 등을 테스트해야만 하는데 인터넷 온라인 쇼핑의 상품 설명 글과 사진에만 의존하여 추정으로만 구입할 경우 그 만족감이 그다지 높은 수는 없습니다.
때문에 이어폰 초보자들께서 이어폰 구입에 참고하시라고 이어폰의 종류와 이어폰 고르는법을 소개합니다.
1. 이어폰의 개념
전기신호를 진동판의 진동으로 바꾸어 공기에 소밀파(疏密波)를 발생시켜 음파를 복사(輻射)하는 음향기기 스피커(speaker).
여러 사람이 동시에 같은 소리를 듣는, 다중 동시 청취(多衆 同時 聽取)가 가능한 스피커의 반대 개념으로 혼자서만 소리를 듣는, 단독 청취(單獨 聽取)의 도구가 바로 헤드폰(Headphone)입니다.
헤드폰은 머리에 걸치고 귀에 압착하는 방식의 수화기로, 일반적인 헤드폰은 U를 뒤집어 놓은 형상의 헤어핀 밴드(hairpin bend) 모양과 귓바퀴 전체를 덮어 차음(遮音, sound insulation)하는 방식으로 인하여 재생음의 손실을 방지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처럼 헤드폰은 출력된 소리의 정보를 우리의 귀로 직접 전달해주는 도구인데, 귓바퀴를 덮는 하우징 없이 귓구멍에 걸쳐서 사용하는 소형화된 이어버드(earbud)의 형태를 흔히 이어폰(earphone)이라 지칭합니다.
여기서 이어폰은 이어폰 리시버(earphone Receiver)의 줄임말로 음성 신호를 수신하여 출력해주는 장치를 의미합니다. 즉, 이어폰은 헤드폰의 한 종류이자 하위개념이며, 상위개념인 헤드폰의 한 종류가 이어폰이 됩니다.
2. 거치 방식에 따른 이어폰의 분류
이어폰을 구입할 때 이어폰의 착용 방식(거치 방식)을 구분하고 싶은데 그 명칭을 정확히 알지 못하여 검색에 애를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정리했습니다.
먼저 아셔야 할 것은 이어폰 유닛의 거치 방식에 따라 크게 오픈형 이어폰(이어버드 타입)과 커널형 이어폰(인이어 타입)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요.
우리 귀의 외부 형태를 보면, 마치 돌기 같은 이주(Tragus)와 대주(Antitragus)라는 부위가 있는데, 이 이주와 대주에 걸쳐서 이어폰 스피커 부위를 이갑개(Concha)에 가깝게 밀착 시키는 방식을 오픈형 이어폰(Open-type earphones)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귓구멍 속까지 이어폰을 집어넣지 않고 외이도 입구 부분에 걸쳐서 착용하는 형태로 초창기 이어폰의 형태이며, 대표적으로 애플 이어버드가 있지요.
여기서 더 나아가 이갑개 안쪽으로 삽입해서 사용하는 방식을 커널형 이어폰(Ear canal earphones, Insert type)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 귓구멍 안쪽으로 이어폰 스피커부를 삽입하여 외이도(auditory meatus, Ear canal)를 거의 밀폐하는 방식입니다.
대표적으로 소니 MDR-EX 시리즈가 있지요. 참고로 세계 최초의 커널형 이어폰은 SONY社에서 개발한 MDR-EX70입니다.
3. 오픈형 이어폰과 커널형 이어폰의 장단점 비교
오픈형 이어폰과 커널형 이어폰의 장단점을 비교하자면, 차음성과 착용감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들 수 있습니다.
우선 커널형 이어폰의 경우 앞서 설명한 것처럼 외이도를 거의 밀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차음성이 우수하여 사용자가 온전히 스피커부의 사운드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즉, 시끄러운 공간에서도 주변의 소음에 덜 영향을 받으며 재생음에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오픈형 이어폰의 경우는 커널형 이어폰에 비해 차음성이 낮아 주변의 소음에 영향을 받아 재생음에 온전히 집중하려면 그만큼 불륨 출력을 더 높여서 재생음을 소음보다 크게 들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차음성이 오픈형 이어폰과 커널형 이어폰의 장단점을 서로 바꿔줄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도보 이동 중인 상황이거나 자전거를 탈 경우 커널형 이어폰을 사용하면 주위 소음을 제대로 들을 수 없기 때문에 교통사고의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는 오픈형 이어폰이 비교적 안전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도서관처럼 정숙을 요하는 실내의 경우 오픈형 이어폰의 경우 차음성이 낮기 때문에 볼륨 출력이 높아지면 그 소리가 새어나와 자칫 주변 사람들에게 소음 공해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반면 커널형 이어폰의 경우 차음성이 우수하여 이런 면에서는 걱정이 덜하겠죠.
착용감의 경우 귓속을 꽉 막는 커널형 이어폰에 비해 귓구멍 밖 이갑개만 덮어 거치하는 형식의 오픈형 이어폰의 착용감이 훨씬 가볍다는 게 다수의 정론입니다. 다만, 귓구멍에 쏙 박아서 머리가 흔들려도 잘 떨어지지 않는 커널형의 착용감을 선호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처럼 착용감은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절대적인 기준으로 평가가 다소 어려운 부분이기도 합니다.
오픈형 이어폰의 경우 이갑개의 크기나 모양이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갑개가 좁은 사람은 오픈형 이어폰 거치에 통증을 느낄 수 있으며 반대로 이갑개가 넓은 사람은 오픈형 이어폰을 거치 시 잘 흘러내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오픈형 이어폰의 경우도 이갑개의 크기에 맞출 수 있도록 다양한 크기의 이어 팁(Foam Sleeves)을 씌워서 사용할 수 있지만, 애플처럼 번들 이어폰을 제공하는 경우 대부분 원사이즈입니다.
커널형 이어폰의 경우 외이도를 거의 밀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장시간 착용 시 귓구멍이 꽉 틀어 막힌 불편감을 줄 수 있으며, 소리를 직접 고막까지 전달하는 방식이라 만약 볼륨의 출력이 높을 경우 장시간 착용 시 난청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커널형 이어폰 착용 시 실리콘 재질의 이어 팁이 외이도에 계속 닿아 있기 때문에 이어 팁의 위생관리에 소홀할 경우 심한 경우 외이도에 염증을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즉, 위에 언급한 오픈형 이어폰과 커널형 이어폰의 장단점들은 사용자의 사용환경, 사용습관에 따라 상쇄될 수도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모두에게 절대적일 수 없습니다.
운전 중 또는 밤길을 걸는 중 안전하게 음악을 즐기고 싶다면 주변 소리를 함께 들을 수 있는 오픈형 이어폰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고, 주변 소음에서 벗어나 인강을 듣는 등 집중하거나 정숙한 공간에서 타인에게 소음을 끼치기 싫다면 귀를 완전히 막아주는 커널형 이어폰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이런 장단점을 결합한 하프 커널형 이어폰(Half In-Ear earphones)도 있으니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4. 착용 방식에 따른 이어폰 종류
4-1. 스트레이트다운 타입 이어폰
스트레이트다운 타입(straight down type)이란, 양쪽 귀에 이어폰을 꽂은 후 이어폰 선이 얼굴의 양 볼과 턱 선을 타고 내려와 목 아래 가슴에서 만나는 형태로 가장 일반적인 착용 방식의 이어폰을 지칭합니다.
4-2. 오버이어 타입 이어폰
오버이어 타입(over ear type)이란, 양쪽 귀에 이어폰을 꽂은 후 귀의 이륜(귓바퀴)을 따라 이어폰 선을 뒤로 넘겨서 이어폰을 착용하는 형태를 지칭합니다.
오버이어 타입 이어폰은 드라이버 유닛의 무게를 분산해서 장시간 착용감이 우수하고, 고정력도 높아서 아웃도어 활동 시 유리하며, 이어폰 선을 건드렸을 때 생기는 터치 노이즈를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로 커널형 이어폰에 오버이어 타입을 사용합니다.
4-3. 언더이어 타입 이어폰
언더이어 타입(under ear type)이란, 턱관절을 움직이거나 활동성이 높을 때 훨씬 잘 빠지는 단점을 보완하고자 이어폰의 드라이버 유닛에 실리콘 재질의 ‘이어 핀’을 장착한 형태를 지칭합니다. 이어 핀을 대이륜 하각과 이갑개 사이에 고정하여 훨씬 편안한 착용감을 줄 수 있습니다.
5. 사용자 기호에 맞춘 이어폰 구입 방법
우선 거치 방법 관련 재생음의 고음과 개방감을 중시한다면 오픈형 이어폰을, 중저음의 부스팅과 모사된 공간감을 중시한다면 커널형 이어폰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다음 착용 방법 관련 실내 사용과 잦은 장착·탈착을 반복한다면 편리성이 높은 스트레이트다운 타입으로, 운동이나 공연 등 아웃도어 활동 시 사용이 잦은 경우는 오버이어 타입으로 선택하면 될 것이고, 애매한 경우는 그 중간인 언더이어 타입으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같은 드라이버 유닛을 사용한다는 전제 하에 3.5mm 헤드폰 플러그를 이용하는 유선 이어폰과 블루투스 방식의 무선 이어폰 중에서 음질은 아무래도 유선 이어폰이 더 뛰어납니다만, 무선의 편리함을 더욱 선호한다면 블루투스 이어폰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음질 관련 청각의 만족도는 지극히 개인적이고 추상적인 부분이라 절대치는 있을 수 없습니다. 다만, 본인의 기준에서 각 이어폰들의 비교를 원한다면 타인의 추천보다는 대형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방문해서 하나씩 직접 청음을 해보는 것이 훨씬 좋습니다.
이와 관련 동일한 조건에서 재생을 해야만 하기 때문에 자신이 사용하는 스마트폰에서 레베카 피죤(Rebecca Pidgeon)의 스패니쉬 할렘(Spanish Harlem)을 플레이해서 연결된 이어폰을 하나씩 직접 귀로 들어가며 비교해본다면 선택이 훨씬 수월합니다.
Rebecca Pidgeon - Spanish Harlem 이 곡은 20비트 고해상도로 레코딩된 음악이라서 음상, 음장, 이어폰이 모사하는 공간감의 크기와 음색이 얼마나 또렷하고 생생하게 잘 전달되는지를 파악하기 좋은 오디오 마니아들 사이에서 굉장히 유명한 테스트 곡입니다.
*음상(音象, Imaging) : 보컬 혹은 악기가 그 자리에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으로 각각의 악기소리가 가상으로 맺히는 초점을 의미
*음장(音場 , Sound field) : 잔향음과 반사음을 이용해 마치 실제 현장에 있는 것 같은 청취감을 의미
※주의※
오픈형, 인이어, 커널형, 언더이어, 오버이어, 이어 팁, 이어 핀 등 이어폰 관련 표준화 된 명칭이 없기 때문에 이 글에 나열한 이어폰의 명칭들은 한국 사람들이 주로 온라인 쇼핑 시 사용되는 명칭을 기준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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