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용자들에겐 너무나도 불편하고 마이너한 성격의 구글 블로거를 2017년 10월 시작하면서 대찬 포부를 밝혔는데요. 고작 5개의 글만 발행 후 본의 아니게 잠적하게 되었습니다.
2017년 12월 갑작스럽게 출국하면서 그동안 러시아, 두바이, 아부다비에 머물렀거든요. 또 2018년 귀국 후에는 외국에서 오신 손님들 접대한다고.. 잠시였지만 몇몇 여성들과 연애도 한다고.. 정말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요즘 일거리가 없는 비수기라서 제 자신을 많이 돌아보고 있습니다. 그동안 잘 한 일들도 많지만, 후회가 남는 일들도 많아서 많은 시간 성찰하고 있네요. 그러면서 그동안 온라인상에 뿌려놓은 제 흔적들을 하나씩 추적하던 중 이 블로그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고작 5개의 글만 발행했는데, 예상 외로 구글에 검색 노출이 되면서 많은 분들께서 제 블로그를 방문해서 구글 블로거 팁을 얻어 가셨더군요. 그리고 댓글로 발자취도 남겨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최대한 쉽게 친절히 적는다고 노력했는데 정보가 유익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말하기 부끄럽지만, 제 블로그 경력이 어느덧 10년차입니다. 그동안 텍스트큐브,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다음 블로그, 이글루스 그리고 지금은 사라진 네이트 블로그 등등 국내에서 서비스된 가입형 블로그는 모두 섭렵해봤습니다. 네이버 블로그의 경우 일방문자 평균 2만 명 이상을 유지하며 게시물 1,800여개로 파워블로거 목전까지 가봤을 정도로 지난날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어봤습니다.
솔직히 네이버 블로그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한번 검색노출에서 밀리면 아무리 양질의 글이 많아도 순식간에 저품질 블로그로 퇴물이 되기 때문에 항상 불안한 마음속에서 뿌듯함 없이 운영했습니다. 티스토리의 경우 역시 마찬가지로 하루 1개 이상 꾸준하게 새 글을 발행하지 않으면, 아무리 양질의 정보를 담는 게시물이 많아도 검색 노출에서 쉽게 밀려납니다.
그런데 구글 블로거는 한번 노출되기가 어렵지. 한번 검색 노출만 되면 꾸준히 노출되네요. 이는 마치 한국 대학교와 외국 대학교의 차이점 같습니다. 한국 대학교는 입학이 어렵지 졸업은 쉽거든요. 그러니 취업에 유리하도록 졸업 유예까지 해가죠. 반면 외국 대학교는 입학은 쉽지만 졸업이 어렵습니다. 졸업 시험 또는 논문 통과가 한국에 비해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죠. 그래서 저는 국내 대학 졸업자보다 외국 대학 졸업자를 더 우대하는 선입견이 있습니다.
바로 이런 점 때문에 구글 블로거가 마치 외국 대학교 같네요. 보통 한번 키웠다가 장시간 접어둔 블로그는 버리고 새로운 블로그를 만들기 마련인데, 구글 블로거는 다시 시작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구글 블로거를 다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하나씩, 천천히, 꾸준히.
여타 블로그 운영 시에는 대부분 검색량이 많은 정보 공유에만 치중했는데, 구글 블로거는 그런 것에 개의치 않고 그동안 숨겨왔던 내 관심사, 내 개인사 등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자유롭게 남기려고 합니다. 그래야만 스트레스 없이 오래토록 꾸준히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기왕 블로그 얘기가 나온 김에 개인적 생각을 조금만 더 나눠볼게요.
현시점에서 국내 블로그 판은 압도적인 네이버블로그와 카카오 티스토리라는 양대산맥의 형세로 유지 중입니다. 그런데 이마저도 모두가 유튜브(youtube.com)로 옮겨가는 위태로운 시점에서 왜 하필 지금 구글 블로거(blogger.com)를 시작하느냐? 의문이 많을 것입니다. 제가 보는 관점은 아래와 같습니다.
- 전 세계적 포털 점유율 1위는 구글, 그런 구글이 운영하는 블로그
- 초기 검색 노출이 어렵지만, 한번 검색에 노출되면 쉽게 내려가지 않음
- 6년 전 작성한 블로그스팟 게시물이 아직도 애드센스 수입을 가져다줌
- K-pop, K-drama, K-beauty, K-food의 영향으로 해외검색이 더 많음
- 요즘 번역기가 좋아서 한글 블로그를 운영해도 외국인이 대부분 이해함
- 심지어 K-drama를 보며 한국어를 배운 10대들이 검색을 많이 함
일례로 네이버의 경우 검색어 노출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제가 10년 전 작성한 글들은 300페이지 넘게 뒤로 밀려있거나 현재 검색조차 안 되고 있는 반면, 구글 블로거의 경우 과거에 발행한 게시물이 아직까지 노출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줍니다.
결론인 즉, 구글 블로거는 high-quality의 글을 한번 작성하면 꾸준한 유입이 가능합니다. 다시 말해 양질의 글로 길게 운영할 수 있는 블로그라는 점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삶을 정리하고 돌아보는데 있어서 글쓰기만큼 좋은 방법도 없습니다. 글을 쓰고 사진을 정리하면서 소소한 일상을 온라인에 남기는 일은 개인에게는 나름의 취미이자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한 가지 방법일 수 있으며, 타인에게는 동일한 관심사에 대한 정보 혹은 공감을 줄 수 있는 보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요즘 구글 블로거를 하는 분들 정말 흔치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마지막 블로그를 구글 블로거로 결정했습니다. 커스터마이징과 게시물 작성에 손이 많이 가는 투박한 구닥다리 블로그지만, 그 안에서 나름의 unique가 돼보려고 합니다.
제가 이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바라는 것은 단지. 노년에 “허허. 내가 이땐 이런 생각을 하며 살았군,”하며 심심치 않게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창구가 남아있길 바랄 뿐입니다.
구글 블로거를 꾸준히 운영하시는 한국인 블로거 분들 모두 응원하는 마음이며, 늦은 시기에 구글 블로거에 재승차한 중고신인으로서 이렇게 다시 발자국을 남깁니다.
Hello everyone. Good to see you again. :)
아 구글 블로그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는데 리위위님의 포스팅을 보니 힘이 나네요
답글삭제올려주신 내용 잘 학습하여 적용해나가겟습니다. 감사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중도 포기 없이 꾸준한 게시글 발행으로 구글 블로거에 잘 정착하시길 바랍니다. ^^
삭제역시 양질의 포스트를 작성하고 진득하게 기다리는 방식이 최고겠죠? 글들이 아예 구글 검색에 노출도 안돼서 조급해했었는데, 구글은 노출되긴 어려워도 한 번 노출되면 꾸준한거였군요...
답글삭제어렵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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