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는 구형 iMac 20-inch, Early 2008(MB323KH/A)이 있습니다.
아이맥 2008의 경우 Intel Core 2 Duo 펜린 CPU를 사용하기에 현시대에 이 물건을 현역으로 쓰기엔 다소 느림의 미학이 있습니다. 게다가 64비트 컴퓨터인데 메모리 용량이 4GB밖에 되지 않아서 저는 이걸 단순한 웹서핑, 음악과 영화감상 정도의 용도로만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영화를 볼 때 작은 화면이 늘 불만이어서 보다 적극적인 활용을 위해 티비를 아이맥 2008의 보조 모니터로 연결하게 되었습니다.
티비는 요즘 다 HDMI 포트가 기본이죠. 아이맥 2008의 경우 FireWire 아니면 Mini-DVI로 모니터를 확장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아이맥 Early 2009부터 아이맥 Late 2015 모델까진 Thunderbolt2(Mini DisplayPort)로 티비를 연결할 수 있고, 아이맥 2017 모델부턴 Thunderbolt3(USB-C type)로 티비를 연결할 수 있습니다.
FireWire와 Mini-DVI 모두 요즘 잘 사용하지 않는 규격이라 케이블을 찾기 어려웠는데 FireWire 규격은 대체로 가격대가 높습니다.
때문에 조금 더 저렴한 Mini-DVI to HDMI 케이블을 검색하던 중 조금 더 저렴한 젠더로 구입했습니다. 집에 HDMI 케이블은 많이 남았거든요.
주문 후 3일 만에 중국에서 에어메일이 도착했습니다. 개봉하면 꼴랑 4,500원짜리 볼품없는 젠더입니다. 한쪽은 Mini-DVI 규격이고 다른 한쪽은 HDMI 규격입니다.
이걸 HDMI 케이블에 연결해서 아이맥 2008 뒷면 Mini-DVI 포트에 물린 후 반대쪽은 티비의 HDMI 포트에 물렸습니다.
사실 아이맥 2008의 그래픽카드가 ATI Radeon HD 2400 XT라서 해상도가 높은 대형 티비를 모니터로 인식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했거든요. 그런데 이게 아주 잘 되네요. 역시 애플의 최적화와 기술력은 대단합니다. 구형 아이맥에 티비를 연결할 수 있다니 놀랍습니다.
처음 연결하면 디스플레이 미러링 상태로 보여지는데요. 디스플레이 설정에서 미러링을 해제하면 듀얼 모니터로 인식하게 됩니다. 즉, 아이맥 모니터와 별개로 티비의 대형 모니터 하나가 더 추가되는 것이죠. 아이맥 2008의 사양만 좋았으면 데스크에 놓고 쓰고 싶을 정도입니다.
테스트 삼아 영화를 재생해봤는데 아주 선명하게 조금의 딜레이도 없이 잘 보여줍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Mini-DVI로 연결 시에는 티비에서 음성이 나오지 않습니다. 때문에 영상은 티비로 보고 음성은 아이맥의 내장 스피커를 이용해야만 했습니다. 다행히 아이맥 자체 내장 스피커의 사운드 품질이 아직도 좋기 때문에 볼륨을 크게 올려놓고 감상하니까 괜찮습니다.
맥에서 화면공유 기능을 사용하면 티비에 연결된 아이맥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아이맥은 우리 집의 무선외장하드이자 엔터테인먼트 PC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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