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Stieg Larsson)의 장편소설 밀레니엄 시리즈의 제4편 영화 거미줄에 걸린 소녀(The Girl in the Spider’s Web, 2018)를 보면, 극 중 악당들에게 감금된 클레어 포이(Claire Foy, 리스베트 역)와 스베리르 구드나손(Sverrir Gudnason, 미카엘 역) 그리고 크리스토퍼 콘베리(Christopher Convery ,어거스트 역)를 구출하기 위해서 키스 스탠필드(Keith Stanfield, 에드워드 니덤 역)가 꽤나 먼 장거리에서 형제도 보이지 않는 벽 너머의 표적을 열화상 카메라에만 의존해서 원 샷 원 킬로 저격하는 압도적인 장면이 등장합니다.
키스 스탠필드가 쏜 저격소총의 종류가 무언지 궁금했는데, 화면 속에 단서가 있었습니다. 저격소총의 몸통 탄창 결합부를 자세히 보면 브랜드 마크 같은 게 보입니다. 밀리터리 마니아라면 금새 알 수 있습니다. 이건 부시마스터(Bushmaster Firearms International, LLC,)社의 자사 브랜드 로고입니다.
영화 속 총기는 Bushmaster BA50이라는 대물저격총입니다. 대물 저격 총(對物 狙擊 銃, Anti-materiel Sniper Rifle)이란 장거리에서 정밀 사격이 가능한 고화력 대구경 소총을 의미합니다. 대인(對人, 인간을 상대함)보단 대물(對物, 물체를 상대함)을 상대하는 저격총이라서 주로 경장갑 보병수송차량이나 전차 등과의 교전에서 사용하는 총기라고 보면 됩니다.
대물저격총은 실제로 엄청난 위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위의 거미줄에 걸린 소녀와 비슷한 많은 액션 영화에서 벽 뒤에 숨은 적을 처치할 때 이런 대물저격총을 이용해서 벽을 뚫고 그냥 날려버리는 장면들을 연출하곤 합니다. 덕분에 이런 장면을 보는 관객들은 엄청난 쾌감을 느끼죠.
부시마스터의 로고에서 볼 수 있듯 부시마스터는 북남미에 주로 서식하는 뱀목 살무사과의 무타독사입니다. 부시마스터에게 물리면 고통 속에 몸부림치다 죽기 때문에 모든 독사의 독 중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독을 품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것 때문에 무기제조회사명으로 쓴 것이겠죠?
부시마스터의 경우는 개발보단 생산과 유통에 주력하는 회사로 볼 수 있습니다. BA50의 원형은 코브(Cobb Manufacturing)社의 L550입니다. 부시마스터가 이 총의 설계도를 구입 후 50BMG 탄을 발사하기 위해서 고안된 라이플로 업그레이드 한 제품이 바로 BA50입니다. 부시마스터 BA50의 특징으로는 볼트액션 방식으로 무게는 13.6kg, 길이는 1,473.2mm, 10발 들이 탄창을 사용합니다.
여기서 볼트액션이란 한 발 쏘고 장전 레버를 위로 세워서 당겼다 밀어서 내리고 다시 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볼트액션 방식의 소총은 빠른 연사가 불가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구조가 단순해서 극한의 환경에서도 얼어붙거나 이물질이 붙어 작동불능에 빠지지 않을 정도로 튼튼하며, 무엇보다 고유 진동수를 잡아주기 때문에 총탄의 궤도가 안정되어 명중률을 높여준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때문에 대다수의 저격소총이 이런 볼트액션 방식을 채택하게 되며, 스나이퍼의 경우 위치 노출을 피하기 위하여 가장 확실한 상황일 때 1발에서 많게는 2발까지 쏜 후 즉시 이동하기 때문에 빠른 연사가 불가능하다는 볼트액션 방식의 단점은 상쇄됩니다.
부시마스터 BA50의 경우 영화 속 장면처럼 벽을 관통한 탄이 적을 맞추면 그 대상이 밀려 날아갈 정도로 살상력과 파괴력이 대단합니다. 때문에 반동도 적잖은데 기회가 된다면 저도 쏴보고 싶네요. 거미줄에 걸린 소녀 영화를 보던 중 흥미로워서 포스팅으로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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